Charlie Houpert와의 인터뷰 대본을 공유합니다
이번에는 Charisma on Command의 공동 창립자 Charlie Houpert(@charliehoupert)와 나눈 인터뷰의 대본을 준비했습니다. Charisma on Command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키우고, 카리스마와 뛰어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회사로, 처음에는 『4시간』 워크위크에 영감을 받은 “뮤즈” 프로젝트로 시작했다가, 현재는 6개 언어로 10만 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와 10억 뷰 이상을 기록하는 세계 최대의 사회성·자신감 트레이닝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대표 과정인 Charisma University는 3만 명 이상이 실용적인 단계별 프레임워크로 보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여정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Charlie는 한때 “껍질을 깨고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로 뽑힐 정도로 내향적이었으나, 자신의 사회불안 극복을 위해 카리스마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는 전형 심리학, 신체훈련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감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고 있습니다.
※ 대본에는 몇몇 사소한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에피소드 대부분이 2시간 이상인 만큼 작은 실수들을 모두 바로잡기가 쉽지 않네요. 편하게 감상해 주세요!
이번 에피소드는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오버캐스트, Podcast Addict, Pocket Casts, Castbox, 유튜브 뮤직, 아마존 뮤직, 오디블 등 각종 플랫폼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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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와의 첫 만남, 그리고 실수
Tim Ferriss: Charlie, 방송에 나와줘서 고마워요. 함께 이야기하게 되어 반가워요.
Charlie Houpert: 저야말로요.
Tim Ferriss: 그럼 당신이 제안한 대로, 우리 첫 대면에 관한 얘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나요. (제가 거만해서가 아니라, 꽤 오래 전 일이잖아요) 우리 처음 만난 게 어떻게 됐죠?
Charlie Houpert: 아마 제 인생에선 큰 순간이었지만, 당신은 그렇게까지 기억에 남지는 않을 것 같아요. 2011년, 2012년쯤이었어요. 저는 워싱턴 DC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었고 6개월째 완전한 『4시간 워크위크』 추종자였죠.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전파하는… 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팔아본 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회사랑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계약을 막 완수한 뒤였죠. 식당 문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데, 팀 페리스가 걸어 들어오는 거예요. 그 순간 온몸의 피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죠. 제가 좀 더 적극적이 되려고 연습 중이긴 했지만, 상사가 저를 보고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죠. “팀 페리스야, 팀 페리스가 왔어!”—마치 부기맨이라도 들어온 것처럼요. “그 4시간 워크위크 그 사람?” “맞아요, 그 사람이에요.”
저는 화장실 간다고 자리를 떠서, 용기를 내어 팀에게 다가갔어요. “팀, 선생님(‘Mr. Tim’ 그랬던 것 같아요), 책 읽었어요.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라고 했죠. 사실 그때는 진짜로 바뀌기도 전이었지만, 블로그도 좋아한다고 했고, 정말 반가웠다고 했죠.
그런데 팀이 저를 마주보고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셨어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주목을 해주셨고, 제가 뭘 하고 있는지 물어봤어요. 근데 정작 저는 아무것도 이룬 게 없어서 “이것도 하고 있고 저것도 준비 중이에요…”라고 얼버무리고는 황급히 화장실에 가선 ‘망했다…’ 싶었죠. 그 후로 할 말도 없고, 그냥 “내일 커피 한잔 하실래요?”라고 물었어요. 저 커피도 안 마시는데 말이죠. 당신이 “미안해요, 내일 미팅이 있어서 시간이 안 돼요.”라고 정중하게 거절하셨던 기억이 나요.
지금 돌아보면, 그때 “아, 대화를 좀 더 이어나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때는 또 막연히, ‘팀이 내 사업을 블로그에 한 번만 써주면 내 인생이 전부 해결될 거야’라는 환상도 있었죠. 지금 당신 앞에 앉아있는 이 순간이, 그 오랜 투영을 넘는 새로운 경험이라 정말 특별하네요.
관리 컨설턴트 시절, 그리고 그만둔 이야기
Tim Ferriss: 자, 관리 컨설팅 이야기로 넘어가 보죠. 그때 경험이 어땠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 컨설턴트가 되었는지 들려주세요. 단순히 Charisma on Command나 Charisma University 콘텐츠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잘 모를 당신의 여정을 듣고 싶어요.
Charlie Houpert: 매일매일이 자기를 배신하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대학 때 철학을 전공했는데, 2009년에 졸업했거든요. 그땐 철학 전공생뿐 아니라 아무도 취업이 힘들었죠. 그래서 1년쯤 MBA에 숨어 있다가, 뭘 해야 할지 모르니 컨설팅에 들어간 거예요. 그런데 매일 슈트를 입는 게 너무 나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았어요. 특히 그때 이미 팀의 책을 읽고 난 뒤였으니까요.
그래서 작게나마 저항한 것도 있었죠. 미용실에서 머리를 일부러 못 자르고(포호크 스타일), 낡아빠진 구두를 신고 다니면서, ‘이건 내 모습이 아냐. 이건 아니야’라는 식으로요. 그리고 퇴근하면 숨죽여 일찍 빠져나와선 “이렇게 살기 싫다. 이건 내가 원하는 인생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낡은 일기장에 적었죠.
이 시기에 껍질을 깨려고 조금씩 용기를 냈어요. 사장님하고도 친해졌고, 매주 월요일마다 ‘주말엔 어디 놀러갔나’ 이야기하며 옛날 얘기를 나누는 사이가 됐죠. 하지만 일 끝나고도 여기저기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느라 힘들고, 막상 제일 처음 만든 사업이란 게 ‘파쿠르 DVD’였어요. 구글 애드워즈로 팔아보고, 뭐든 4시간 워크위크 교과서처럼 따라 해보고, 작은 성공도 있긴 했지만 정작 제 마음이 별로 끌리지 않았어요.
무모한 도전과 첫 시도들
Tim Ferriss: 파쿠르 DVD라니, 어떻게 그걸 선택하게 됐죠? 후보는 더 없었나요?
Charlie Houpert: 아마추어적으로 이런저런 아이템 타진해봤어요. 공통적으로 ‘나도 하고 싶고, 남들도 관심 있을 것’을 고민해서 목록을 작성했죠. 사실 파쿠르도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서 본 게 다인데, 아직 국내 파쿠르 체육관도 많지 않던 때라, ‘배우고 싶다는 사람 분명히 있을 거다’ 싶었죠.
이렇게 트레프스타에 DVD를 만들고, 실제 파쿠르하는 사람을 섭외해서 촬영했는데, 그 친구가 전날 이까지 깨진 채로 나와 발음도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온갖 시행착오 끝에 30~40분짜리 DVD를 완성해서 몇 장 팔긴 했어요. 애드워즈로 겨우 본전 치고, 조금 넘는 정도였죠.
Tim Ferriss: 그러면, 그걸 반복적으로 팔 생각도 했나요? 혹시 후속편이나 코칭 같은 걸로 계속 이어가겠다든가…
Charlie Houpert: 맞아요. 기존 구매자 대상으로 후속편이나, 코칭 등 번들링하면 흑자로 돌아설 만했죠. 근데 일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그걸 본업 밑에 또 얹어서 자유를 찾겠다는 게, 자꾸 악순환만 불러왔어요. ‘진짜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는 교훈을 몸소 느꼈죠.
안정된 수입을 내려놓고, 진짜 원하는 삶으로
그러다 결국, “그렇다면 내가 정말 돈을 쓰면서까지 매달리는 게 뭘까?” 하고 자문했어요. 답은 ‘바에 나가서 사람들 만나는 일, 여성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새로운 친구 만드는 일’이었죠. 그래서 공동창업자이자 제 친구랑 몇 달 동안 매일 저녁 한 시간씩 통화하면서 우리가 실제로 좋아하는 대화, 사람, 관계에 올인하기로 뜻을 모았어요.
상사에게는 이직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계약직 전환을 제안했죠. 오랜 신뢰관계가 있어서였을지, 그는 오히려 “계약직이라면 기존 연봉의 2배를 지급해야 한다”고 제안하더라고요. 물론 고용안정성, 건강보험 같은 건 없었지만, 제겐 그게 완벽한 다리였죠. 뉴욕에서 원격으로 일하며 자주 DC를 출퇴근하는 ‘자유로운 근무’가 가능해졌으니까요.
KickAss Academy, 그리고 뉴욕의 작은 시작
뉴욕에 도착해서는 KickAss Academy라는 ‘멋진 인생술 학교’를 시작했어요. 사실 이때는 『The Game』(Neil Strauss)도 한창 읽으며 자기변화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을 때였어요. 동시에 396평방피트의 소형 투룸에서 침대도 없이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고, 본인 방은 에어비앤비로 임대해 몇십 달러라도 아끼며 버티는 시기였죠. 그런데 수입이 사라진 덕에, 멈춰왔던 글쓰기와 자신의 본심을 솔직하게 꺼내 놓는 것, 그리고 아주 작은 리스크들을 하나씩 실행해보는 대담함이 힘을 발휘하게 됐어요.
두려움 리스트, 그리고 첫 오프라인 수업
Tim Ferriss: 그 위기 때 활용한 두려움 완화 전략 중 실제로 써먹은 게 있었나요?
Charlie Houpert: 그럼요. 제 두려움 리스트엔 ‘에어비앤비를 내 침대까지 빌려주기’, ‘칩토틀(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해서 식비 절약하기’, ‘기타 치며 버스킹하기’ 등 온갖 현실적 방안이 다 적혀 있었죠. 실제로 에어비앤비, 신용카드 포인트 전환 등 여러 방법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401K, IRA도 깡그리 현금화해서 세금도 물었고요.
하지만 결국엔, 정말 꺼내기 힘들었던 ‘내 글을 세상에 직접 내보내는 것’이 마지막 무서운 과제였죠. 언젠가 ‘우리는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막상 그 말을 실천하려면 바닥까지 떨어진 후에야 가능하더라고요.
결국, 직접 작성한 첫 블로그 포스트(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적어도 그 순간엔 저 자신에게 무척 소중하고 진지했습니다)를 출간 버튼을 누르고는, 너무 떨려서 바로 밖으로 뛰쳐나갔던 기억이 나요. 돌아와 보니 당연히 아무도 읽지 않았고, 한 달 뒤에도 마찬가지였죠.
그 후 레딧, 각종 포럼에 적극적으로 글을 알리고 소통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반응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Copywriting으로 유명한 네빌 메드호라의 컨설팅을 하루 받고 홈페이지도 개선했죠. 이후 뉴욕시 레딧에 작은 오프라인 수업 공지를 올려 10명 한정 티켓을 팔았고, 실제로 강의를 해보니 네 명이 남아 ‘코칭도 하느냐’고 물어왔습니다. 그날부로 ‘이젠 합니다’라고 답했고, 본격적인 코칭 비즈니스가 시작됐죠.
진짜 꿈이 아니란 걸 알기까지
하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이게 제가 꿈꾸던 ‘10점짜리 인생’은 아니었어요. 코칭은 여전히 시간=돈 방식이었고, 늘 긴장된 현장… 무엇보다 당시에 상상하던 최고치의 시나리오는 ‘해변에서 노트북으로 자유롭게 일하는 삶’이었으니까요. 다시금 두려움 목록 대신 ‘최고의 upside(상승효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브라질로, 삶의 모험 한복판으로
같은 꿈을 공유하던 친구들과 ‘다 함께 브라질로 떠나자’고 결심한 끝에, 직접 한 달간 브라질을 여행하며 매혹적인 경험(새로운 우정, 사랑, 현지 모험 등)을 쌓았습니다. 이후 총 10명이 리우로 모여, 작은 방과 거실을 나누고, 매일 성장 미션을 공유하는 화이트보드를 붙여놓고, 부족한 돈은 에어비앤비, SAT 튜터링 등 온갖 알바로 채우면서도, “지금 이 순간이 내게는 완성형이다!”라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죠.
‘카리스마 온 커맨드’—재탄생과 성장
수입이 말라갈 즈음, 감사하게도 코칭을 완전히 온라인화할 수 있었고, 더 나은 브랜드 네이밍(‘KickAss Academy’에서 ‘Charisma on Command’로)을 고민하다가 에번 페이건, 터커 맥스(Clarity 서비스와 조언)에 도움도 받으면서 타깃‧컨셉‧언어를 다시 설계했습니다. 이름과 웹디자인, 옷차림만 조금 바꿨을 뿐인데, 바로 전환율과 engagement가 극적으로 높아졌죠. 이 시기에 ‘진짜 구매자는 어떤 단어, 어떤 심상을 원할까?’라고 직접 수십 명을 인터뷰해가며, 자신감과 카리스마란 단어가 모두에게 얼마나 매력적이고 부담 없는지도 깨달았습니다.
한 차례 이런 전환과 실험 끝에, 결국 제 수중에 남은 현금은 거의 0이었지만, 바로 “이게 내가 원하던 삶”이라는 확신, 그리고 자유의 댓가로 용기를 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습니다. 스스로에게도 그런 말씀을 새길 정도였으니까요.
온라인 코스의 탄생, 그리고 진짜 고객의 힘
그러다 Clay Collins의 ‘비포장(Pre-selling) 온라인 코스’ 강좌를 수강하면서, 수많은 코칭 경험을 온전히 코스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약 5,000명 규모의 이메일 구독자에게, ‘여러분에게 진짜 필요한 카리스마 관련 최대 고민은 뭔가요?’라고 묻자 폭발적인 답장이 왔고, 응답을 직접 버킷화해서 선호도를 조사하며, 실제 수요를 바로 제품 구조에 반영했습니다.
이렇게 ‘첫인상’,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 ‘스토리텔링’, ‘바디랭귀지’, ‘리더십’ 등 고객이 원하는 카테고리 그대로 프로토타입 과정을 입체적으로 구축하여, 일정을 쪼개 실시간 그룹 피드백-1:1 통화 기반으로 커리큘럼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전등록 시 500불에 25석 한정 등록 조건(1:1 코칭+피드백 포함)으로 첫 론칭은 단숨에 마감되어, 판매금